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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저금리 시대 끝났다…부동산 시장 '경고등'



한국은행이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무엇보다 최근 줄줄이 쏟아진 정부의 고강도 규제,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과 맞물려 부동산 투자자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30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작년 6월 이후 1년 5개월간 이어진 사상 최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가 오르고, 이는 곧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대책을 통해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을 계기로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부동산 시장 전체가 빠르게 경색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고강도 대책들이 잇따라 발표됐고 이번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100만 가구까지 공급되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상당수 수요층이 주택 구매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외에는 입주 물량도 풍부해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 기준금리도 이번에 인상이 확실시되며 내년에도 두세 차례 더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은도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사실상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특히 내년 4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도 부활한다. 그 이후로는 거래시장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해도 현재 금리가 높은 수준이 아니다. 향후 더 올라갈 여지가 있고, 대출이자도 계속 상승해 거래 절벽이 예상된다"며 "특히 대출이 많은 계층은 대출 이자를 소화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매물을 내놓자니 시장에 입주물량도 증가하고 있어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기준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단기간 내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보통 채권 등 일반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다음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에 파장을 준다"며 "이번에 0.25%포인트 올랐다고 해서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시장의 흐름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 무엇보다 현재 시중 은행의 금리는 아직 굉장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국내 실물경제의 지표가 나쁘지 않은 상황 속에 금리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가 좋아질 수 있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이 부분이 주택 시장에 직접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기준금리가 인상됐다곤 하지만 실물경기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될 수 있는 흐름은 아니라고 본다"며 "시차를 두고 주택 시장의 수요가 서서히 줄거나 거래량이 감소하는 수준 정도로만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