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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라는데…"내 주머니는 왜?"

부자나라의 가난한 국민? 

GDP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체감 경기와 밀접한 고용, 소득의 최근 추이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저물가 기조 속에서도 유독 외식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올 여름부터 시작된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산유국 간 감산 기간 재연장 합의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계속 오름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에 근접할 전망이다. 작년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였다. 8.9%만 늘면 3만 달러다.

올해 3·4분기까지 1인당 GNI가 7% 초·중반대로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은 환율 등 이변이 없는 한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이른바 '선진국 대열'에 동참하게 되는 셈이지만 국민 체감 경기는 싸늘하다. 고용, 소득 등 체감 경기와 밀접한 경기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10월 기준 1999년 이후 가장 높다. 

체감 실업률 지표로 볼 수 있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1.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3·4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9만2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소득이 작년보다 줄어든 셈이다.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도 2015년 4·4분기부터 7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특히 빈부격차는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3·4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18배로 작년 3분기(4.81배)보다 상승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소득을 하위 20%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이 불평등하게 분배됐다는 뜻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1·4분기부터 올해 3·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했다. 

■저물가 속 서민 외식물가 ↑…휘발유는 18주째 급등 
이런 가운데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실제 저물가 기조 속에서도 자장면, 김밥, 소주 등 서민들이 저렴하게 한 끼를 떼울 수 있는 품목인 단골 외식품목의 물가는 크게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는 11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3%)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인 반면 김밥 값이 무려 7%, 짬뽕(5.0%)과 자장면(4.8%)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4배 가까이 올랐다.

볶음밥(3.8%), 라면(3.3%), 설렁탕(3.0%) 등도 3% 이상, 냉면(2.9%), 떡볶이(2.9%), 삼계탕(2.8%), 돼지갈비(2.7%), 삼겹살(2.7%) 등도 2배 이상 올랐다.

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게 오른 것은 불고기(1.2%), 막걸리(1.2%), 치킨(1.1%), 햄버거(1.1%) 등 10개 품목에 불과했다. 

기름값 상승세는 무서울 지경이다.


11월 다섯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값은 전주보다 5.4원 오른 리터(ℓ)당 1532.2원으로 18주 연속 올랐다. 경유 값도 5.5원 상승한 ℓ 당 1324.1원으로 19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는 "산유국 간 감산 기간 재연장 합의, 미국의 정제투입량 증가와 정제가동률 상승 등으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국내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